나는 혼합된 문화에서 성장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받았다. 선조는 한국인이며 100% 한국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인터넷의 발전은 눈부시다. 길거리 표지판에도 www라는 월드와이드웹 주소가 써있다. 빌 게이츠 등 정보통신계의 거물들도 최근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인류 역사는 3단계를 거쳐 발전했다. 농업혁명이 첫번째, 산업혁명이 두번째다. 두번째 단계로 넘어갈 때 교육이나 정부의 형태가 크게 바뀌었다. 파워(권력)를 가진 사람들도 바뀌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아 혁명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제는 3단계로 진입할 때다. 지적(知的)혁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를 흘리는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 용감하게 새 사회로 진입하는 결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나의 비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나의 집에는 50대의 PC가 있다. 이 PC는 전자레인지 TV 자동차 등 모든 집기와 연결돼 있다. 뉴욕의 호텔에서도 집안의 집기를 작동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정보통신(IT)기업은 92년 시가총액으로 상위 20대 기업에 전혀 끼지 못했다. 93년 인텔이 처음 20위권에 들었고 9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합세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4개가 정보통신기업이다.
시가총액은 하나의 척도일 뿐 기업의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미국인의 70%는 인터넷산업이 거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95%는 인터넷산업이 성장할 것을 굳게 믿는다. 인터넷 거품론은 잘못된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5년 뒤 3억명으로 미국을 앞질러 인터넷 중심국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지만 이 때부터 모든 게 바뀐다.
21세기에는 본부(本部)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 돕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마음가짐과 비전을 바꿔야만 성공할 수 있다.
〈정리〓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