債安기금 내년 2,3월 해산…"투신사 유동성문제 해소"

  • 입력 1999년 12월 21일 19시 19분


정부는 투신사의 유동성문제가 상당부문 해소됨에 따라 내년 2월말이나 3월초에 채권안정기금을 해산하기로 했다.

또 내년 2월8일 대우채 환매비율이 높아진뒤 환매요청이 부쩍 늘어날 것에 대비해 채권안정기금의 돈을 아껴쓰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기금은 내년 2월초까지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1일 “내년 2월중 대우채환매가 완료되면 채권안정기금을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된다”며 “1개월정도 시장상황를 본 다음 별 문제가 없을 경우 기금을 곧바로 해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금은 이달들어 17일 2000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한 것 외에는 채권을 사들이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채권매입을 거의 하지 않게 된다.

현재 기금규모는 10조원이며 그중 채권 6조원어치를 빼면 4조원이 유동성으로 남아있다.

9월27일부터 활동해온 기금은 그동안 23조원어치의 채권을 매입, 투신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금리안정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말 시장에 나온 채권물량을 기금이 대부분 소화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장기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인 것.

그러나 기금이 투신사 유동성지원용에서 금리안정용으로 점차 변질되면서 증권안정기금처럼 부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금을 통해 저금리를 유지하려다 금리상승을 막지 못할 경우 금리폭등→채권가격폭락→채권기금과 은행의 부실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었다.

이 경우 채권기금이 대우채권처럼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위기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채권은 금리리스크외에 별다른 리스크가 없는 만큼 채권기금의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기금을 저금리유지에 무리하게 동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채권안정기금은 은행 보험사가 참여한 투자조합이므로 해산할 경우 출자 금융기관들이 자기지분을 찾아가면 된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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