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광고계 10대뉴스]N세대 뜨고 매출회복 '콧노래'

  • 입력 1999년 12월 21일 20시 10분


‘아듀, 1999년.’

올해를 보내는 광고업계는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해 IMF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해는 광고물량이 회복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국적 광고사들이 한국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새로운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광고담당 기자단과 광고사 홍보실 관계자들의 모임인 광기회가 선정한 올해 광고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광고 물량 급증

70년 이후 고성장의 신화를 쌓아오던 국내 광고산업은 97년 사상 처음 뒷걸음친 데 이어 지난해 25.4%나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4대 매체 광고비는 2조19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168억원에 비해 20.9% 증가. 3.4분기(7∼9월) 광고비도 1조2086억원으로 43.5% 늘었다.

▷‘N세대’ 광고 급부상

‘N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광고가 잇따라 등장했다. N세대는 77년 이후 출생자로서 인터넷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드나드는 젊은 층.

SK텔레콤의 TTL 광고를 시작으로 황량한 벌판에 인터넷 영웅이 등장하는 한국통신 코넷,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고독한 표정의 청년과 사이버천사가 등장하는 한국통신프리텔 n016, 탤런트 장동건이 미래를 구하는 전사로 나오는 SK텔레콤 nTOP광고 등이 대표적.

▷통합방송법 국회 통과

방송 광고를 독점적으로 위탁받아온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대통령이 정하는 방송광고 판매대행사’와 경쟁체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방송광고에 대한 사전심의도 방송위원회에서 민간기구와 단체로 넘어간다.

▷ LG애드 상장

제일기획이 지난해 3월 상장된 데 이어 LG애드가 올해 8월11일 광고사 중 두번째로 상장됐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가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는 등 광고회사의 상장 추세는 계속될 전망. 광고계에선 광고산업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다국적 회사 진출 가속

프랑스의 퍼블리시스가 웰콤과 합작해 퍼블리시스웰콤을 설립했다. 레오버넷과 오길비앤매더는 각각 선연, 코래드와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경영으로 나섰다. 맥캔에릭슨도 맥캔에릭슨코리아의 지분을 51%에서 100%로 확대. 닛산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계의 광고를 전담했던 하쿠호도가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금강기획은 세계적 종합광고회사 베이츠월드와이드를 포함해 전세계 70여개국에서 광고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언트그룹에 매각됐다.

▷미디어 에이전시 등장

미디어 에이전시는 광고회사의 미디어부문 집행을 전담하는 업체. 7월 PDS미디어가 설립된 데 이어 맥캔에릭슨이 유니버셜맥캔이라는 미디어 에이전시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했다. 제이월터톰슨과 오길비앤매더도 자신의 글로벌 미디어 에이전시인 마인드쉐어를 국내에 런칭할 계획. 내년에는 베이츠월드와이드의 제니스미디어와 CIA미디어네트워크가 국내에 진출할 전망이다.

▷세계광고주대회 개최

제46차 세계광고주대회가 한국광고주협회 주관으로 5월2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전세계 광고주들이 2년에 한 번씩 모여 광고계 현안을 논의하는 최대의 행사. 아시아에서는 인도 뉴델리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새로운 천년의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서울대회에는 27개국 150명의 광고주와 300여명의 국내 광고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TV 시청률 복수제공

미디어서비스코리아에 이어 올해 TNS미디어코리아가 시청률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청률 복수제공은 두 회사의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시청률 조사업체가 공동출자해 운영하는 공적기구 형태의 시청률 조사 검증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표시·광고법 제정

운동기구나 건강보조식품처럼 사용효과를 광고하는 제품은 반드시 객관적인 실증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광고실증제도, 소비자의 상품선택에 필요한 중요 정보는 반드시 광고에 포함해야 한다는 중요정보공개제도 등이 포함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대한 법률’이 7월부터 시행됐다.

▷탄력요금제 도입

한국방송광고공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탄력요금제와 판매방식을 장기판매 일상판매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시범 운영중.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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