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 주식배당' 남발 코스닥투자자 피해 잦아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11분


코스닥 기업들이 주식배당 발표가 잇따르면서 주식배당을 주가띄우기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5개 업체가 주식배당을 발표한 데 이어 내주까지 6,7개 업체들도 주식배당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증자와 같은 성격의 주식배당은 기업가치의 개선없이 주식수만 늘어나는 ‘물타기’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배당투자를 노리고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때문에 일시적인 주가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식배당은 의무공시사항이 아니어서 기업들의 배당발표시점을 미리 알아낸 일부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단기차익을 챙기고 있다. 반면 일시적인 상승세는 곧 꺾이는 경우가 많아 발표이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A사는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17일 현금배당과 함께 20%의 주식배당을 발표했다.

A사의 주가는 발표 이후 17일과 20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22일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다.

그밖에 B,C사 등 주가가 최고치에 미달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주식배당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식배당공시의 의무화를 직접 검토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주가, 주식수 등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 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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