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저마다 신규 출점을 통한 ‘공격 경영’의 깃발을 높이 들었기 때문.
▽파이가 커졌다〓할인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 8조원으로 30% 이상 성장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 업계에서는 올해보다 28% 증가한 10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할인점의 매출은 아직 백화점의 절반도 안된다. 그러나 증가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3·4분기(7∼9월) 할인점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52.7%로 19.0%에 그친 백화점을 압도했다.
특히 IMF로 씀씀이가 줄어든 고객들이 대부분 할인점으로 유입되면서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마트 vs 마그넷〓내년에 새로 출점하는 할인점은 줄잡아 60여개. E마트와 마그넷을 필두로 까르푸 홈플러스 농심가 등도 신규 출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재 20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E마트는 내년에 천호점(1월) 가양점(2월)을 시작으로 해운대 상봉 시화 이천 진주 천안 등 총 13개 점포를 새로 열어 점포수를 33개로 늘릴 계획.
8개 점포를 운영중인 마그넷도 일산 주엽점(1월) 부평역사점(2월)에 이어 인천 대전 천안 부산 대구 등에서 총 13개의 점포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현재 E마트와 마그넷이 같은 장소에서 경쟁을 벌이는 지역은 청주 일산 분당 등 3곳 뿐이지만 내년에는 부산 천안 대구 지역에서 추가로 맞붙게 될 전망.
선두주자인 E마트측은 “매장을 운영하는 능력에서 E마트가 한 수 위”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마그넷측은 그러나 “선발업체의 시행 착오를 거울 삼아 단기간에 최다 점포와 첨단 시스템을 갖춘 1위 업체로 올라서겠다”고 기염.
E마트와 마그넷은 2003년까지 각각 70여개 가량의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비해 20만명 이상의 안정된 상권을 갖고 있는 도시는 전국적으로 60개 정도.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얘기다.
할인점은 지역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관건. 이때문에 부지확보를 위한 경쟁은 물론 최저가를 내세운 출혈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