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손길승(孫吉丞)회장은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그룹 Y2K상황실에서 비상 대기한다. 해맞이도 그룹 건물 옥상에서 할 계획.
SK그룹은 27일 “손회장이 SK㈜ 최태원(崔泰源)회장과 함께 31일 오후 6시부터 내년 1월1일 아침까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종합상황실에서 Y2K 대책을 진두지휘한 뒤 오전 7시에는 36층 옥상에서 사원들과 함께 밀레니엄 해맞이를 한다”고 밝혔다.
손회장의 이같은 결심은 SK그룹의 주력사가 Y2K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 SK㈜는 자칫 환경문제나 대형사고의 우려가 있고 SK텔레콤은 1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
SK그룹은 각 관계사 상황실과 35개 해외 지사망이 연계된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 국내외 Y2K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시스템통합업체인 SKC&C의 컴퓨터 전문가 1200명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대기할 예정.
SK그룹 관계자는 “손회장의 결심에 따라 대부분의 고위 임원들도 밀레니엄 첫 해를 회사 옥상에서 맞게 됐다”며 “새로 입주한 사옥 옥상에서 새천년 해맞이를 하는 기분도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