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의 시황에 대해서는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일정한 조정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일부 외국증권사들은 1월중순∼2월초에 장세를 교정하는 변곡점이 나타나 종목교체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일부선 "관망세" 분석▼
▽최근 투자주체별 동향=최근 △기관의 지칠줄 모르는 순매도 △외국인의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 △개인들의 폭발적인 순매수세 등이 두드러진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10월 이후 매수공세를 펼치던 외국인이 최근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일단은 연말정산을 위한 이익실현과 크리스마스 휴가 요인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기관은 이달들어 기존펀드 환매 부담으로 거래소에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으나 신규펀드 설정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는 48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정보통신주를 쏟아놓고 정보통신주를 집중 매입해 차별화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들은 두 시장에서 순매수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중저가 주변주를 중심으로 12월에만 2500억원의 개인매수세가 몰렸다.
▽내년1월 전망=모두 2조원이상의 뮤추얼펀드와 스폿펀드 만기 물량을 안고있는 기관은 1월말까지는 매물을 늘릴 수밖에 없는 입장.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들의 추격매수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의 장세예측과 이에 따른 매매패턴.
▼중순께 차익실현 예상▼
LG투자증권 김진수 선임연구원은 “고평가된 시장 주도주의 매물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외국인이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1월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버그딜론리드증권 윤용철(尹鏞喆)부장은 “원화절상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나 핵심종목들의 가격이 부담스런 수준까지 올라있어 일단은 조정을 기다려보자는 것이 최근 외국인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2월초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미국 나스닥시장이 1월중순부터 출렁이면 한국 증시도 뒤따라 조정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며 “소폭의 지수하락을 동반하면서 주도종목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바뀌는 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크레디리요네증권 이상엽(李相燁)영업부장은 “미 금리가 오르더라도 미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비교우위가 있는 한국 대만 등의 시장으로 환류하게 된다면 조정이 있더라도 그 강도는 우려보다는 훨씬 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