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부채비율 업종마다 다르다"… 삼성경제硏 주장

  • 입력 1999년 12월 28일 19시 48분


기업의 부채비율 200% 목표는 지난해초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이었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처음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의 어느 공문에도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라’는 명문규정은 없다. 재계는 “200%의 근거가 뭐냐”고 물었지만 채권단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고수하면서 기업들을 채근해왔다.

올 연말 4대재벌을 포함해 상당수 재벌들이 200% 부채비율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왜 ‘199%도 아니고 201%도 아닌’ 200%여야 하는지 재계는 물론 채권단도 모르고 있다. 막연히 ‘국제평균이 그 정도일 것’이라는 정도의 반쪽 해답에 만족하는 실정.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2년동안 재계를 괴롭힌 이 문제의 해답이 될 만한 ‘업종별 적정부채비율 추정’이란 보고서(seriksw@seri21.org)를 냈다.

보고서는 먼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무조건 불리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세금감면 효과가 크고 고성장에 유리한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적정 부채비율은 부채를 빌리는 데 따른 비용과 수익을 함께 고려해 산출해야 한다는 요지다.

보고서는 93년부터 98년까지 전 산업을 26개 업종으로 나눠 업종별로 ‘자본이익률을 극대화하는 부채비율’을 도출했다.

그 결과 도소매 운수창고 통신업 등은 적정 부채비율이 다른 업종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순금융비용이 부채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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