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기고 12월 결산법인들의 실적 추정치 확인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던 주식들이 반등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다.
▽영원한 테마주는 없다〓올 한해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1∼2월 자산주 △3∼6월 중소형 개별주 △7∼9월 대형우량주 △10월이후 통신관련주 등으로 바뀌었다. 크게는 9월까지는 ‘가치주’, 그 이후에는 ‘성장주’ 개념이 부각되면서 증시를 이끌어온 것.
현재 싯점에서 이처럼 테마의 흐름을 짚어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주도주(테마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식들은 ‘주식도 아닌’ 것으로 대접받았던 게 사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정보통신 인터넷 등 성장주는 다른 테마와는 달리 한동안 강세가 계속되겠지만 역시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전의 계기를 찾아라〓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주변주는 올 하반기 철저히 소외됐지만 내년에는 반등의 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반등의 계기는 시중자금의 투신권 순유입. 대우사태 이후 줄곧 빠져나갔던 투신 수익증권 자금이 반대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때가 대형 소외주를 매수할 시점이라는 것.
환매에 응하기 위해 투신권이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물량이 풍부한 우량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지만 자금여유가 생기면 다시 사들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한투신 투자분석부 김창수차장은 “내년 초부터 99년 실적이 하나 둘 나오면 ‘성장성’을 기반으로 겁없이 오른 코스닥 인터넷 주식보다 우량 소외주가 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외주도 소외주 나름〓그렇다고 모든 소외주가 반등한다는 보장은 없다. 예전의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 소외주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 △업종 대표주일 것 △하락폭이 클 것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특히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
전문가들의 추천종목을 종합하면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전통적인 블루칩이 투자 1순위. 올 최고가대비 30%이상 주가가 빠졌다.
이밖에 캠브리지 국민은행 삼성화재 대한해운 LG건설 대림산업 삼성증권 인천제철 등이 중복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증권 박영철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상승폭은 저점의 30∼4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