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重 2001년 완전 민영화…지분일부 외국매각 후 상장추진

  • 입력 1999년 12월 29일 19시 58분


정부는 한국중공업의 지분 일부를 GE와 ABB등 외국 제휴업체에 우선 매각하고 나머지는 증시상장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2001년까지 민영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의 참여는 원칙적으로 배제되지 않으나 재무건전성 등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제한적 참여’가 될 전망이다.

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장관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한중 민영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한중과 기술협력관계에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 ABB 등에 전략적 투자제휴 형식으로 최대 25%의 한중 지분을 매각키로 하고 내년 4월말까지 매각협상을 완료키로 했다.

이와 병행해 2단계로 내년 4월말까지 24%의 지분을 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직상장하기로 했다. GE ABB에 대한 지분매각 가격은 증시 공모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결정할 예정.

이어 내년 상반기 안에 국내 지배주주 선정을 위한 1차 경쟁입찰이 실시돼 26%+α의 지분이 매각된다. 이때의 α는 GE ABB의 인수지분이 25%에 미달할 경우 발생하는 지분이다. 이상의 3단계 매각을 거친 뒤 남은 25%의 매각 방식은 2001년 상반기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의 민영화 참여허용 여부와 지분한도 설정 여부에 대해 정장관은 “경쟁입찰에 국내 업체들의 참여는 가능하지만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과 동종유사업종의 영위 여부, 시장의 경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입찰 참여자격을 확정하겠으며 동일인 지분한도 설정 여부도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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