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금융시장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올랐다. 작년말 75이던 종합지수는 28일 256으로 241%, 인터넷종목이 포함된 기타업종지수는 1065% 각각 급등했다.
인터넷 종목에서 촉발된 주가폭등은 정보통신 첨단기술 벤처기업으로 퍼지면서 ‘코스닥 열풍’을 일으켰고 뛰어난 기술을 갖고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코스닥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시장규모 ‘빅뱅’〓작년말 8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가총액이 28일 106조원이 됐다. 시가총액규모는 거래소시장의 30%를 넘어섰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거래소시장의 12%이상으로 몸집이 커졌다.
이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 등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등록한 결과. 특히 한통프리텔은 시가총액이 37조원을 넘어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가총액 3위의 거인으로 우뚝 섰다.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연초보다 12,394% 폭등하는 등 모두 32개 종목이 1000%이상 주가가 뛰었다. 벤처종목이 주가상승률 20개중 14개를 차지해 상승을 이끌었다.
새롬기술이 14일이후 상한가를 계속해 주가 200만원(액면가 5000원 환산)시대를 열었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새롬기술이 주춤하는 사이 계속 올라 주가 300만원을 돌파, 황제주로 등극했다.
▽개미군단의 아성〓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에게 눌렸던 개인투자자의 근거지가 됐다. 개미군단 비중은 92%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1∼4%에 그쳤다.
그러나 개미군단은 각 종목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이나 성장성을 잘 파악하지 못해 외국인의 뒤를 쫓는 투자패턴을 보였다. 매매비중이 1%대인 외국인이 ‘종목 족집게’ 역할을 한 것.
특히 외국인은 10월이후 미국 나스닥의 급등세와 발맞춰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개미군단의 진로를 선도했다.
올해 88개 기업이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도 개미군단이 코스닥으로 몰리게 한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액면분할 기업의 주가평균이 14만여원(액면가 5000원 환산)으로 미분할 기업의 5배이상이었던 것.
▽해결해야할 과제〓전산용량 부족으로 매매체결지연이 너무 자주 일어났다. 이는 개인투자자 비중의 절대 우위와 맞물려 주가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우려를 제기했다.
또 코스닥시장이 투기장화되고 시세조종설이 끊이지 않은 작전세력에 무기력해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로 각각 나뉘어있는 등록과 시장관리업무를 합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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