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는 '수출 개근상'… 대기업비해 꾸준한 증가세

  • 입력 2000년 1월 4일 01시 32분


우리나라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호황 불황에 관계 없이 매년 안정된 수출증가율을 유지, 수출경기 변동에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1세기 한국무역의 발전방향’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수출통계로 볼 때 89년 이후 중소기업의 연간 수출증가율은 -1.0∼21.6% 의 범위를 나타내 대기업의 -4.2∼36.6% 보다 진폭이 훨씬 적었다.

또 대기업의 수출은 경기가 호황일 때 크게 늘어나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급격히 위축되는데 반해 중소기업의 수출은 경기둔화기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30.3%)을 기록한 95년의 경우 대기업 수출증가율은 36.6%로 중소기업의 21.6%보다 높았다.

그러나 전체 수출증가율이 3.7%로 둔화된 96년에 대기업의 수출증가율은 0.1%로 급격히 둔화된 반면 중소기업은 9.6%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99년의 경우에도 1―8월중 대기업 수출은 0.8%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10.8%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89년 이후 중소기업의 수출실적은 98년 한해만 -1.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매년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이 주로 경기에 민감한 제품을 대량 생산 수출하는데 반해 중소기업은 고유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수출시장 변화에 쉽게 대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은 “ 대기업 중심의 불안정한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수출저변 확대를 위한 중소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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