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고위관계자는 4일 “지난해 8월부터 국민생명 매각협상을 해 온 미국 뉴욕생명측이 인수가격을 낮게 제시해 조만간 협상을 종료할 방침”이라며 “현재 SK생명이 강한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고 가격조건도 맞아 이달 중 가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생명이 다른 부실생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실한 만큼 최소한 영업권으로 100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뉴욕생명은 700억원 이상은 어렵다며 버텨왔다.
정부는 뉴욕생명에 부여한 배타적협상시한이 지난해 12월 24일 종료됐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를 협상 파트너로 끌어들여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이에 따라 금감위가 국내투자자를 물색한 결과 현재 금융업 확장을 노리는 SK그룹 계열의 SK생명이 인수가로 1000억원을 제시하고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나섰다.
금감위 관계자는 “SK그룹은 부실금융기관 대주주에도 해당되지 않아 국민생명인수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며 “이달중 가계약을 체결하면 6개 부실생보사 처리는 매듭지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생명은 자산부채 실사결과 순자산부족액이 3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