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FLCD-TV 세계 최초 개발

  • 입력 2000년 1월 5일 20시 00분


삼성전자는 5일 차세대 영상표시장치인 ‘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FLCD)’를 채용한 43인치 FLCD 디지털TV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FLCD를 이용한 TV개발은 세계 최초. FLCD TV는 화면의 선명도를 좌우하는 화소수가 276만개로 70만∼90만 화소인 기존 액정 프로젝션TV에 비해 선명도가 3배 이상 뛰어나다. 1677만 가지의 색을 재현할 수 있으며 화면밝기도 2배 가량 향상됐다.

또 수신된 신호를 화면에 재생시키는 응답속도가 150㎲(마이크로초·1㎲는 1백만분의 1초)로 일반 액정TV보다 100배 가량 빨라 잔상이 남지 않는다. 43인치 FLCD TV의 무게는 30㎏으로 37인치 브라운관TV 무게의 3분의 1 수준이며 두께도 39㎝에 불과해 벽걸이TV로도 활용될 수 있다. 3년간 1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으며 미국 디스플레이테크사가 개발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과 관련해 12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디지털 정보가전전시회인 ‘동계 CE쇼’에서 일반에 첫 공개할 예정이다. 2·4분기부터는 미국시장에 수출을 시작해 올해 국내외에서 10만대를 팔 계획.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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