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이동型 '통합펀드' 내달 시판…7,8개펀드 전환허용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주식형 공사채형펀드 및 국공채 공모주펀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등 성격이 다른 7, 8개 펀드를 하나로 묶어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자유전환형 펀드’가 다음달초에 선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월8일 개인 및 일반법인의 대우채편입 공사채형수익증권의 95%환매가 전면 실시되면서 발생할 투신권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2·8투신대책’을 마련해 다음달 시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정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 심훈(沈勳) 한국은행 부총재,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투신권의 환매상황을 점검하고 유동성 지원대책을 논의한다.

자유전환형 펀드는 소펀드를 최고 8개까지 묶어 투자자가 안정적인 투자를 원할 경우 국공채펀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자 할 때는 하이테크주식형펀드, 당장 자금이 필요할 때는 MMF 등의 여러 펀드를 별도의 수수료없이 연 6차례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처음 가입할 때 일정 수수료를 미리 내면 아무 때나 환매할 수 있다.

금감원은 또 펀드에 주식이 한주만 들어 있어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없애고 투신사들이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채권 주식 편입비율을 수시로 바꾸거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즉 다양한 수익증권의 판매를 통해 투신권 자금유치를 유도하고 7월 시가평가제를 앞두고 시가평가펀드로 자금 유입을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한편 정부는 10일 협의회에서 금융불안 해소책을 조기에 강구한다는 방침에 따라 증권금융자금 2조원 투입 등 이미 마련한 투신권 지원대책을 조기에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정부는 2월 8일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채 펀드 규모가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약 10조원 가량을 외부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신상품으로 전환하거나 보유중인 자체 유동성으로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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