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7일 열린 이사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DR를 발행하기로 결의했으며 도이체방크가 이를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한미은행의 6일 종가(8850원)보다 150원 높은 주당 9000원이다.
이렇게 되면 도이체방크는 한미은행 지분 36%를 보유하게 되고 기존 대주주인 BOA와 삼성 대우 지분은 각각 16.8%에서 10.7%로 떨어지게 된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국내외 합작은행에서 미국계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된 제일은행처럼 외국계 은행으로 변모하게 된다.
도이체방크는 98년말 현재 총자산이 7325억달러로 세계 1위이며 독일내 1566개와 해외 744개 등 2310개의 국내외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한미은행 김영동(金榮東)이사는 “도이체방크는 3∼4월중 DR 인수 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며 이후 10명으로 구성된 한미은행 이사회에 3명의 상임 또는 비상임이사를 둬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도이체방크의 DR 인수로 납입자본금이 7483억원에서 1조261억원으로 늘어나고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6%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