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작년 하반기에 처분하지 못한 대기물량도 올 상반기중 일시에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98년에 500억원 이상의 증자를 실시한 21개 업체의 처분가능한 우리사주 시가총액은 1월 11일 기준 3조8455억원으로 추정됐다.
500억원 미만의 증자를 한 60여개사의 물량까지 포함시킬 경우 98년 증자분중 올해에 처분가능한 우리사주 물량은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도 유상증자 규모는 △거래소 33조4371억원 △코스닥 2조4200억원 등 모두 37조189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98년 증자분의 경우 증자총액의 20%에 불과한 우리사주의 시가총액이 전체 증자규모(3조5667억원)보다 큰 것은 증자 이후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데이콤은 현재주가(1월11일 기준 35만5000원)가 발행가(2만9500)의 10배 이상으로 평가차익이 가장 크며 LG정보통신의 평가차익도 발행가(2만2700원)의 5배 이상이다.
삼성증권 현정환 수석연구원은 “평가차익 실현을 위한 우리사주 처분이 증시 수급여건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특히 작년 증자물량이 시장에 나올 하반기로 갈수록 매물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