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개각 스케치]재경부 이헌재씨 취임 "환영"

  • 입력 2000년 1월 13일 23시 34분


‘1·13’ 개각이 단행되자 해당부처 직원들은 환영 놀라움 우려 등 갖가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이헌재(李憲宰)신임장관이 재경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 특히 이장관이 옛 재무부의 금융통이어서 금융정책국 직원들이 큰 기대를 거는 모습.

개각 발표 직전까지 재경부장관과 총선출마를 놓고 막판까지 거취가 불투명했던 진념(陳稔)장관이 유임으로 결정되자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안도.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진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공직 후배인 이헌재금감위원장이 수석부처인 재경부장관으로 가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경제관료의 맏형으로 경제팀 조율역할을 무난히 할 것으로 전망.

▼홍순영씨 경질에 놀란 표정▼

○…외교통상부 직원들은 홍순영(洪淳瑛)장관의 경질에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표정. 홍장관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은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 개각발표 25분전 장관실로 전화를 걸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른 채 홍장관의 유임을 낙관.

홍장관은 한실장으로부터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한 뒤 퇴청. 외교부 직원들은 “홍장관이 차관인사 과정에서의 ‘소신 인사’로 권력실세들과 마찰을 빚은데다 중국에 체류 중이던 탈북자 7명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도 경질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

▼선거중립 시비일까 우려▼

○…하마평에 오르지 않던 최인기(崔仁基)여수대총장이 신임 행정자치부장관에 임명되자 행자부 공무원들은 놀라워하면서도 내무차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반기는 표정.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호남출신 장관이 온데 대해 선거중립 시비가 일 것을 우려.

교육부 직원들은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문용린(文龍鱗)신임장관이 임명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 이들은 문장관이 최근 교육부총리제 도입에 대한 언론기고문을 통해 “교육정책의 실패에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곱지 않은 지적도 있다. 교육부총리 제도를 명실상부하게 도입해 이런 불신을 말끔히 씻고 교육도 살아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주의깊게 읽기도.

▼산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정덕구(鄭德龜)장관의 유임을 점쳤던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장관 교체설이 나돌기 시작하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으나 결국 정장관이 경질된 것으로 나타나자 의외라는 표정. 특히 후임에 김영호(金泳鎬)교수가 임명된 데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서 김교수의 프로필을 서둘러 구해보는 등 부산을 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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