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석유화학-철강-항공 '울고' 건설-조선 '기대'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이 3월까지로 예정된 원유감산정책을 연장할 것이라는 우려로 원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에너지 과소비 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고유가시대 정착〓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연구위원은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6개월 더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단기적으로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세계에너지기구(IEA)와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 등은 감산정책이 올해말까지 고수할 경우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각종 월례보고서를 통해 지적하고 나섰다.

▽업종간 희비 교차〓신한증권 관계자는 “원유가가 연평균 15%정도 상승하면 전체 산업의 투입비용은 0.4%정도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석유화학과 철강 항공 등은 다른 업종에 비해 비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커서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동차 판매도 운전자들의 유지비용이 늘어나면서 줄어들 전망.

다만 건설과 가전 조선 정유업종은 원가부담이 적거나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할 수 있어 원유가 상승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고 이중 건설과 가전 조선업종은 산유국들의 ‘오일 달러’ 유입에 따른 특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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