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CB사면 고수익 유력"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연 이자 15%를 챙길수 있는 안정적 투자자를 위한 금융상품이 있을까.”

시장 실세금리가 연 10%대인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연 15%대 안팎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금융상품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지금 당장 전환사채(CB)에 투자할 경우 연 15% 안팎의 고수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전환사채란〓처음에는 채권으로 발행됐으나 일정기간(통상 3개월)이 경과한 후엔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을 말한다.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 때는 만기까지 보유,발행 당시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매도물량 급증〓CB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작년에 대거 발행됐으나 올들어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마이애셋 이상국이사는 “주가하락폭이 큰 현대그룹 계열사의 CB를 중심으로 실망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식전환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만기보유에 따른 메리트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까진 이같은 CB 매도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전량 인수’했으나 올들어선 투신사들이 환매부담으로 자금여유가 없어지면서 CB거래의 ‘공백기’가 생겼다. 바로 이같은 공백기때문에 개인들에게도 CB투자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투자이점〓매물로 나와있는 CB를 현재 시세대로 매입할 경우 연 15%안팎의 수익률이 확정돼 그 어떤 금융자산보다 수익률이 높다. 또 경기여건과 기업실적을 감안할 때 향후 주식전환을 통해 시세차익을 덤으로 챙길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상승하면 CB 매매가격도 동반상승하므로 채권 자체를 시장에서 매도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현대전자 CB 86회를 지난 17일 매입,연말까지 만기보유하면 연 13.46%의 이자를 확보하게 된다.

▽어떻게 투자하나〓전환사채 투자는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한 다음 사고 싶은(팔고 싶은) CB에 대해 매수(매도)주문을 내면된다. 염두에 둘 점은 CB 매입후 주식전환 여부의 결정.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기만 하면 전환으로 인한 시세차익이 보장되는게 아니다.

예컨대 액면가 1만원짜리 현대전자CB 86회를 1만2000원에 매수할 경우 이는 액면가 대비 20% 할증된 가격으로 산 것. 전환가격이 3만2121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최소한 3만8546원(3만2121원×120%)을 넘어야 전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포인트〓주식전환을 노린 투자자라면 전환사채 종목의 ‘패리티’에 주목해야 한다. 패리티란 현 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주식전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패리티가 높을 수록 주식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전환사채는 주식과는 달리 매수 매도 가격간 호가공백이 큰데다 매매빈도가 생각만큼 많지않아 원하는 물량을 한꺼번에 확보하기가 어렵다.

또 대부분의 전환사채가 무보증으로 발행되는 점을 감안,발행회사의 신용도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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