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 불안감 파급▼
▽나스닥선물지수 하락〓최근 코스닥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나스닥 100 선물지수가 52포인트(-1.36%) 하락했다. 비율로는 큰 폭이 아니지만 나스닥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어서 국내 코스닥시장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18일(미국 현지시간) 30년만기 국채(TB) 금리가 6.74%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커다란 불안요인. 연말연초 Y2K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해졌는데 TB 금리상승을 계기로 미국으로 환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장을 억누르고 있다.
마이다스에셋 박광수 이사는 “미국시장 불안이 코스닥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가 기관투자가가 집중매입한 한통하이텔마저 상한가가 무너지자 종합지수가 폭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규등록 기다려 매매 '뚝'▼
▽코스닥 수급이 깨졌다〓올해 300여개 기업이 코스닥등록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으로 코스닥시장의 수요공급이 완전히 깨졌다는 분석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신규등록종목 중심으로 올랐는데 300개 기업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면 굳이 현재 시장에서 주식을 살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기존 주식을 팔고 신규등록기업을 기다리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3시장 개설을 앞두고 시중자금이 등록전 기업으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의 거래 자체가 부진해진 상황.
▼프로그램 매물 추락 부채질▼
▽프로그램매도 및 외국인 선물 매도〓이날 거래소시장을 가장 억누른 것은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 현물과 선물지수가 가격차(베이시스)가 좁혀지면서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와 종합주가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들은 또 선물시장에서 1만개계약이상 순매도했다. 마이다스에셋 박광수이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의 위험도가 높다고 보고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선물을 집중매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현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순매수한 것은 특정우량종목을 저점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당분간 조정 예상▼
▽향후 시장전망〓당분간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김군호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2월8일 대우채 환매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TB 장인환 사장도 “코스닥지수가 최저점 이하로 내려갔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조정을 더 받을 것”이라며 “매출액을 모두 순이익으로 간주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코스닥기업주가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모 금융기관 자금악화설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퍼지면서 부도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