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이번주초 발표될 조직개편을 통해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사업에 주력할 계획. 이를 위해 김진만(金振晩)행장 연봉의 두배 가까운 2억7000만원의 연봉을 주고 카드사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카드사업팀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또 개인고개본부 밑에 인터넷뱅킹업무를 전담할 별도의 팀을 신설하는 한편 금융과 전산업무에 밝은 외부전문가를 2억3000만원의 연봉으로 채용해 전산정보본부 부본부장에 앉히기로 했다.
한빛은행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업무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뒤 인원을 대폭 늘려 별도의 사업본부로 독립시킨다는 계획. 한빛은행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카드사업이 은행의 주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며 “소매금융시장을 놓고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카드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조직을 개편한 조흥은행도 인터넷뱅킹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폰뱅킹이나 PC뱅킹을 주로 담당해온 전자금융팀을 E금융부로 확대하고 인력도 6명에서 20명으로 보강했다. 또 각 지점별로 기업금융 전담 지점장을 별도로 두고 기존 지점장은 개인고객에 대한 마케팅만을 전담하도록 해 소매금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달초 종합기획업무를 담당하는 기획관리본부와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정보시스템본부를 하나의 사업부로 합쳐 종합기획의 초점을 인터넷뱅킹에 맞추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인터넷뱅킹분야를 핵심업무로 키우기로 하고 다음달중 전자금융부의 인원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의 약점인 수익성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22일 조직개편을 통해 모든 조직을 사업부제로 전환해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지급하고 인사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또 기존의 특수관리부를 특수영업본부로 승격해 외환위기와 대우사태 등으로 인해 급증한 워크아웃 채권이나 부실채권의 관리와 매각을 맡기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소매금융시장 선점이 은행권 우열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달초부터 일선 영업점의 구조를 고객별 구미에 맞도록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1세기형 소매점포’라는 이름의 이 점포는 입구에 기존 점포보다 훨씬 넓은 자동화코너를 마련해 대부분의 고객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도록 유도,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 일정금액 이상의 고액 예금자는 VIP창구에서 자산운용 전략을 상담해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이달말까지 조직을 개편하고 나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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