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스라엘은 벤처육성의 모범국. 중동에 위치하면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아 농업국가에 머물던 이스라엘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첨단 벤처산업에 매달렸다. 인구 550만명 중 첨단분야 종사 인력이 7만5000명. 1만명당 135명으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반도체 디자인 데이터 네트워크 무선통신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이스라엘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누구라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줄을 일부러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창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등 유수의 대기업들은 이스라엘의 하이테크를 활용하기 위해 이 나라안에 연구개발실을 두고 있다.
‘많은 것이라고는 인구 밖에 없다’는 인도는 ‘부국으로 가는 길’을 벤처에서 찾고 있다. 80년대말부터 벤처기업을 육성, 최근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92년 2억달러였던 소프트웨어 수출은 2008년 500억달러를 목표로 할 정도로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했다. 인도 남중부 방갈로르는 컴퓨터 관련 업체가 1000여개 몰려 있는 인도경제의 꿈이다. 대만은 전체 기업의 98.5%가 중소 벤처기업. 전자 정보산업 총생산액은 미국과 일본 다음이며 정보기술 성장률이 23%에 달한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