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올 100억달러 넘을듯

  • 입력 2000년 1월 25일 18시 30분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동시장이 주력시장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실적 91억8900만달러보다 11% 증가한 10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에서 50억94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41억8000만달러, 기타 지역에서 9억2600만달러의 수주고가 예상됐다.

중동지역의 경우 유가 상승의 영향과 아시아 지역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입 증가로 재정 상태가 개선돼 중단됐거나 지연됐던 각종 건설 공사 입찰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경우 대규모 육상 및 해저 유전개발에 1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며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최근에 유엔의 금수(禁輸)조치가 풀린 리비아 요르단 등지에서도 전화선확장공사, 수로공사, 석유화학플랜트 공사 등을 발주했거나 발주 준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 동아 등 국내 업체들은 중동지역에서 그동안 벌였던 사업 등을 통해 확보한 연고권 등을 활용, 적극적인 수주 공세에 나설 방침을 세워둔 상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金旻炯)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로 중동 20개국에 진출한 외국업체 중 우리 업체의 시장 점유율(17.4%)은 이탈리아 업체(1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며 “중동건설시장 규모가 확대될수록 국내 업체의 수주물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건협 관계자도 “중동에서 입찰을 끝내고 계약을 앞둔 공사만 19억달러가 넘는 만큼 올해도 예상수주액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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