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경쟁률이 높아 취업 시즌이 되면 ‘입사 청탁’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거꾸로 광고회사로부터 입사를 ‘부탁’받은 광고계 신입사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제일기획의 신입 카피라이터로 선발된 조민희(26·여) 이승수(28·여) 현진현(26) 김현태(20)씨가 주인공.
제일기획이 이들을 ‘모셔온’ 이유는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조민희 이승수 현진현씨는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중편소설 시 문학평론 부문에서 당선됐고 김현태씨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부문에서 당선됐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재(文才)’가 입증된 이들을 발빠르게 카피라이터로 영입한 것. 모두 10명의 대상자를 개별 접촉한 끝에 4명을 모셔오는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이승수씨는 광고교육원에서 8개월 가량 연수를 받은 적이 있는 예비 광고인.
인사팀 관계자는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뛰어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가 빨라 광고의 컨셉트를 잡고 카피를 작성하는데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앞으로도 계속 신춘문예 당선자를 ‘입도선매’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