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벤처펀드'1000억조성 본격화…일반투자자 참여허용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국내 벤처계의 선두 8개업체가 1000억원대의 국민벤처펀드를 조성, 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이 펀드에는 일반 투자자의 참여도 허용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소프트방크 손정의(孫正義)사장을 포함한 외국자본의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 투자에 대응, 펀드를 운용한다는 내부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래산업 메디슨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등 벤처기업 대표들은 2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기인모임을 갖고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코리아인터넷홀딩스(KIHC)를 설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 지주회사에는 다우기술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네띠앙 등이 참여했다.

코리아인터넷홀딩스는 우선 8개사의 투자를 통해 초기자본금 100억원을 조성, 성장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KIHC의 한 관계자는 펀드의 총규모와 관련, “벤처펀드는 자본금의 10배까지 모집이 가능하다”면서 “이에따라 KIHC의 펀드규모는 최대 1000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최대 900억원 정도의 일반인 투자참여가 가능해질 전망.

KIHC는 특히 손정의사장이 코스닥 등록직전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해 ‘수익’위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과는 달리 ‘벤처의 육성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코리아인터넷홀딩스는 신생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해주고 재무 등 경영관련 컨설팅까지 실시해 선두 벤처기업의 노하우를 전해줄 계획이다.

KIHC는 그러나 투자 대상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률 30% 이내에서 벤처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코리아인터넷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연세대 국제대학원 김동재(金棟哉·38) 교수는 “코리아인터넷홀딩스의 초기 자본규모는 100억원이지만 출범한 뒤 일반인의 참여를 통해 규모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벤처산업의 성장 과실을 국민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누구나 참여 가능한 ‘국민벤처펀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벤처기업의 주가급등과 기업가치 상승등으로 이익을 본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펀드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벤처기업의 성장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참여사별 투자금액은 미래산업 메디슨 다우기술이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등이 각각 20억원을,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네띠앙 등이 각각 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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