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協 "대우自 인수 선언"… 부품사등과 컨소시엄 조성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14분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자동차부품업체와 벤처기업으로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상희(朴相熙)기협중앙회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업체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중소 부품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면서 “1조7000억원을 조성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중앙회 1000억원 △산하 750여개 조합 500억원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3000억원 △현대기아 협력업체 2500억원 △일반 중소기업 3000억원 △벤처기업 3000억원 등을 마련하고 중견기업에서도 4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대우자동차 입찰자격을 해외 완성차업체나 이들 업체와 제휴한 국내업체로 제한하고 있어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입찰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 이에 대해 박회장은 “GM과 포드를 제외한 유럽 일본 등의 해외업체와 컨소시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대우자동차 인수에 성공하면 경영권은 중소기업계가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참여업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회장은 항간에 떠도는 ‘현대 배후설’을 부인했으나 “외국업체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업계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혀 현대와의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인수에 성공하면 해외영업 등에서 현대 기아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중기자> 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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