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작년 10월 10건에 불과하던 자사주 매입관련 공시가 11월부터 20건, 12월 28건에 이어 이달에는 30건을 웃도는 등 자사주 매입공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이달까지 자사주 매입공시를 한 기업의 공시후 주가상승률은 마이너스 0.5%, 종합주가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은 0.8%에 불과했다.
이중 1월만 놓고 볼 때 자사주 공시기업의 주가상승률 3.1%, 종합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5.8%에 달하는 등 자사주 매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들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것은 영업실적이 호전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실적과 주가간의 편차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
특히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주가하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반발을 무마하기위해 유보해둔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다.
동원증권은 “자사주 매입 공시기업의 강세는 작년말까지 초강세를 보이던 하이테크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그동안 소외를 받았던 가치주들이 반등하고 있는 현 장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위험관리에 주력해야할 현재의 약세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거나 자사주매입을 검토중인 종목군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그나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