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거래소시장은 안정감을 보이며 23포인트 올랐지만 코스닥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에서는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올랐으나 나스닥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이동설’도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거래소로〓증시자금이 코스닥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대상은 거래소내 낙폭과대 및 실적호전 저평가주. 이날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대형주의 상승폭이 미미했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를 빼면 거의 오르지 않은 셈. 반대로 증권 제약주 등 단기낙폭 과대종목은 초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최근 장세에서도 추가하락폭이 적었던 기업들로 더 이상 빠질 곳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상승종목이 751개에 달했으며 이중 상한가를 친 종목만도 152개나 됐다.
마이다스에셋 박광수 주식운용팀장은 “가치주냐 성장주냐 논쟁이 붙으면서 코스닥시장 중소형주에 투자했던 자금이 거래소내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낙폭과대 종목중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에셋 자산운용 구재상 상무는 “최근 투신사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은 중저가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지만 시장흐름을 바꿀만큼의 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거품이 덜 빠졌는가〓인터넷업종에 대한 거품론이 아직 잠들지 않았다. 이날도 종합지수는 6포인트 정도 하락했으나 인터넷기업이 주로 포진한 기타업종은 50포인트나 빠졌다. 대우증권 이영목 과장은 “공모가가 매우 높았던 신규상장 종목중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은 가격조정이 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등록업체중 지난해 코스닥폭등 직전 수준까지 떨어진 종목 중심으로 짧게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지수영향력이 큰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과 지수산정 항목에 포함된 한통프리텔 등이 하락하면서 약간의 지수왜곡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KTB 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코스닥기업중 자체적인 수익구조가 탄탄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