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0.9746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31일 오후에는 0.9682달러까지 내려갔다.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유로화 회원국 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유로화가 더 떨어지면 내부 물가안정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11개국 재무장관들과 ECB는 이날 “유로화는 역내 성장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유로화를 떠받치기 위한 시장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현재 유로 통화권의 물가상승률은 1.7%로 ECB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0%에 육박하고 있다.
유로화 폭락과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현재의 폭락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유럽과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유로화 약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유럽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연구소는 우려했다.
올 들어 1월20일까지 우리 수출액 65억6500만달러 중 유럽(러시아 포함) 비중은 13% 수준.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은 가격경쟁력이 월등하지만 섬유 화학 철강 등은 유로화 약세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로화 약세가 엔화 강세를 동반하면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윤희상·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