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지난해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입지조건을 가졌다는 이유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무분별한 사업허가로 머지 않아 최악의 교통난과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곳. 이번 분양은 대형건설업체들이 주도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난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인근 죽전택지개발지구가 곧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다는 점 때문에 분양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분양물량 얼마나 되나〓LG 금호 현대산업개발 등 13개 건설업체는 이달 중 수지읍, 구성면, 기흥읍 등에서 모두 673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LG건설은 25일경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에서 ‘LG빌리지’ 6차분 52∼74평형 956가구를 분양할 계획. 이 지역은 LG빌리지 1차∼5차가 분양됐던 곳이어서 LG아파트 단지로 꾸며질 예정.평당분양가는 580만∼630만원 선.
금호건설은 이달말 수지읍 상현리에서 40∼68평형 아파트 ‘베스트빌’ 3차분 787가구를 분양하며 현대산업개발도 18일부터 상현리에 9차분 34∼48평형 43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성원건설은 20일경 상현리에 3차분 55∼62평형 837가구를 분양할 예정. 이곳에 조합아파트를 짓고 있는 현대건설은 26평형과 36평형 일부를 20일경 일반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26평형이 370만원, 36평형이 430만원.
고려산업개발은 이달말 기흥읍 보라리에서 35∼62평형 1112가구를 분양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평당 분양가는 385만∼45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신일건업 동일토건 신일 태영 등이 죽전지구 이남 지역인 구성면 상하리와 언남리 마북리 등에서 각각 500∼700 가구씩을 분양할 계획이다.
▽투자는 신중하게〓분양이 예정돼 있는 지역은 지속적인 난개발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지역. 특히 상현리와 성복리 지역은 대대적인 도로망 정비가 있기 전까지는 교통문제로 상당기간 혼잡이 불가피한 곳이다. 상현리 성복리 수지신시가지를 지나 풍덕천사거리까지 이어지는 43번 국도의 교통량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구성과 기흥 쪽도 죽전지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서울 방향 고속화도로나 고속도로 진출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난개발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용인시가 준농림지에 지속적으로 사업허가를 내주고 있어 주거환경도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업체 관계자들은 “투자가치로 볼 때 서울을 제외하고는 용인보다 투자 전망이 밝은 곳이 아직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실거주자보다는 분양권 전매를 통한 단기투자 수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용인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에 붙어있던 프리미엄은 상당부분 사라졌으며 지난해말부터 분양권 시세도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