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가 5인의 '엄브렐러펀드 1억굴리기'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투신권이 대우채 환매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규 판매중인 엄브렐러펀드의 운용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예컨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12회까지 전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운용사마다 운용방침이 달라 개인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전환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본보 재테크팀은 엄브렐러펀드를 판매중인 투신(증권)사와 운용사의 실무자들에게 ‘만약 1억원의 자금이 있다면 최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고 어느 상황에서 전환할 것인가’를 물어보았다.

한국투자신탁 윤성일조사분석팀장, 대한투자신탁 이준규주식투자부과장, 현대투자신탁증권 신용인영업전략팀장, 제일투자신탁증권 모진성상품개발팀장, LG투신운용 윤요왕과장 등 5명이 답변을 보내왔다.

▼3월말 고점돌파 예상▼

▽지금은 공격투자 시기〓처음에 투자금의 70%이상을 주식형에 넣겠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대한투신 이과장은 7000만원을, 현대투신 신팀장은 8000만원을, LG투신 윤과장은 8500만원을 각각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제일투신 모팀장은 아예 1억원 전부를 성장형 주식펀드에 넣겠다고 밝혔다. 대우채의 순조로운 환매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외국인 투자자금도 본격적으로 유입돼 3월말이면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배경.

한국투신 윤팀장의 경우 초단기공사채펀드인 MMF에 5000만원을 넣겠다고 했지만 지수 950대에서 공격형과 첨단기술 코스닥중 한 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어서 공세적 주식투자쪽에 무게를 둔 셈.

▼목표수익률 차등화▼

▽펀드당 목표수익률은 20%대〓주식형의 경우 수익률 20%를 달성하면 즉각 MMF로 전환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일투신 모팀장은 성장형과 코스닥의 경우 15%, 코스닥과 정보통신은 20%로 각각 차등화했다.

LG투신 윤과장은 주식형 전체의 평균 수익률이 30%가 되면 MMF나 공사채형으로 갈아타겠다는 입장. 반면 한투 윤팀장은 펀드당 목표수익률을 15%로 다소 낮게 잡아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손실률 10%땐 손절매▼

▽가급적 손실은 줄인다〓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돈을 넣었지만 언제든지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할 수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주식형 펀드의 손절매 시점을 손실률 10%로 설정했다. 펀드당 원금이 90%로 줄어들면 즉각 MMF로 전환하겠다는 것.

제일투신 모팀장은 수익률이 1%가 되면 MMF로 바꾸겠다고 말해 절대 손해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투신 윤과장은 손실률을 25%로 여유있게 잡았다. 한투 윤팀장은 “손절매의 기준으로 삼는 손실률은 강세장이냐 약세장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900~950대에 재전환▼

▽지수 900대면 주식형으로〓MMF나 공사채형으로 돌린 자금을 다시 주식형에 넣는 시점을 종합주가지수 900대로 보는 경우가 우세했다. 한투 윤팀장과 제일투신 모팀장 LG투신 윤과장은 종합주가지수 900∼950대를 주식형으로 전환하는 적기로 지적했다.

반면 대투 이과장과 현투 신팀장은 지수 1000대를 주식형 재전환의 시점으로 제시했다. 지수가 점차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900대는 좀처럼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이유.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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