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말 협회장이던 김태구(金泰球) 전 대우자동차 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뒤 협회장 자리가 한달 이상 공석으로 남겨진 상태.
그러나 협회와 업계는 후임자 선정은커녕 이에 대한 내부 논의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후임 사장에 정주호(鄭周浩) 전 대우구조조정본부장이 임명되는 등 대우자동차 경영진이 교체되었지만 대우자동차 회장 선임이 되지 않아 협회측도 선뜻 후임 협회장 선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 전회장의 임기가 1년여 남아 있어 순리대로라면 후임 협회장은 대우의 몫이지만 외국업체에 매각될 지도 모를 대우자동차측이 협회장을 맡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
대우자동차가 해외에 매각될 경우 같은 그룹 소속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만 국내 업계에 남게 돼 협회의 존립 이유 자체도 애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달 중 정기총회를 열어야 할 협회측은 아직 후임 회장 선출 문제를 거론조차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는 것.
<김홍중기자> 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