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묻지마투자’가 사라지면서 실제 매출과 이익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한 발굴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거품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
10일 대한투자신탁은 88개 코스닥 주요기업에 대해 올해 영업실적을 추정한 자료를 내놓았다. 주가차별화 장세에 대비,투자때 꼭 체크해야할 외형과 이익지표를 살펴본다.
▽올해 경상이익 170% 증가 예상〓88개 주요 코스닥 등록기업의 올해 예상 경상이익은 1조6458억원으로 지난 99년보다 17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88개 기업들의 올해 매출액도 통신장비와 통신단말기 네트워크 인터넷관련 업종의 매출호조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29% 증가한 16조382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그래프 참조>
▽대양이앤씨 예상 매출증가율 1233%로 최고〓올해 외형이 가장 많이 늘어날 회사는 HMD(Head Mounted Display) 매출이 본격화되는 대양이앤씨로 지난해보다 무려 1233%나 급증한 1800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유무선통화가 늘어나고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어 아펙스와 가산전자 드림라인 인터파크 세원텔레콤 유일반도체 텔슨정보통신 등 정보통신업의 매출증가가 눈에 두드러진다는 분석. 스탠다드텔레콤과 버추얼텍 로커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의 외형신장율도 눈여겨볼만하다.
▽영업이익은 아큐텍반도체 한통프리텔 ‘주목’〓회사가 순수하게 영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인 영업이익 지표는 회사 실속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외형보다도 오히려 더욱 중요한 투자잣대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외형이 늘어나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투자실속이 반되기 때문. 지난해 영업이익이 1억원에 그친 아큐텍반도체는 올해 50배 늘어난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양이앤씨(3500%) 한통프리텔(1582%) 유일반도체(567%) 케이디씨(536%) 다음커뮤니케이션(400%) 한국디지탈라인(40%) 등의 이익증가율이 돋보인다. 물론 단순한 이익증가율보다 절대 이익규모도 중요하기 때문에 증가비율이 갖는 의미에 너무 현혹되서는 안된다.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와 원인까지도 살펴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순이익은 새롬기술이 ‘1등’〓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회사는 새롬기술이 단연 1위. 지난해 9억원에 그친 순이익이 올해는 200억원에 달해 순익증가율이 무려 212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순익폭증은 유상증자 대금이 회사로 유입되면서 이자수입도 자동적으로 늘었기 때문. 순이익은 경상이익에서 특별이익과 손실을 감안하기 때문에 정확히 회사가 장사를 잘해서 늘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골드뱅크(순익증가율 900%) 케이디씨(614%) 아큐택반도체(567%) 유일반도체(400%) 한솔PCS(350%) 세원텔레콤(283%) 재승정보통신(233%) 등의 순익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통프리텔 1950억원 흑자전환〓지난해 460억원 적자를 기록한 한통프리텔은 올해 19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 삼우통신(30억원) 씨엔아이(65억원) 인터파크(30억원) 가산전자(30억원) 등도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도 관심 가질만〓성장성이 투자지표로 부상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수익성지표는 관심이 덜한편. 하지만 순이익규모에 비해 현재주가가 낮은 종목들은 언제든지 투자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저PER 종목으로는 동원창업투자 웅진코웨이 아일인텍 코리아나 한국기술투자 등이 꼽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