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은 이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시찰에 나선 인도네시아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희망을 피력하고 인도네시아측의 협조를 부탁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민차 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효율적이”고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은 적극 환영할 것”이라고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 및 실무진을 상대로 본격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의 불공정 판단으로 관세혜택이 폐지된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사업 재개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실제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96년 국민차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기아차는 30%의 지분을 갖고 기아티모르사를 설립해 세피아 현지생산을 추진했으나 기아 부도와 양국의 외환위기로 97년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자카르타 인근 치캄펙 지역 22만평 부지에 들어선 합작공장(연산 12만대 규모)은 마무리 단계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공사를 재개하면 2, 3개월 내에 차 생산이 가능하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