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도 지난주의 흐름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예고된 악재’가 별로 없다.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장기금리는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던 대우채 환매문제는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
한국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외국인들이 지난주의 매수강도를 좀더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국제유가 인상, 금리 추가인상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의 위축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것. 지난주 거래소시장은 기세좋게 상승세를 타다가도 980∼990선 매물벽에 막혀 되밀리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시중자금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증시엔 매물을 소화할만한 매수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주에도 신규자금이 가세하지 않는한 거래소시장은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박스권장세가 될 공산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 박스권의 범위는 920∼980선 정도.
코스닥시장은 지난주의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전망. 시중 부동자금은 물론 기존 펀드자금이 가세하면서 전고점인 279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펀드자금의 코스닥시장 이동은 지난주 후반부터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코스닥시장의 성장성을 뒤늦게 인정한 펀드매니저들이 서둘러 펀드내 거래소종목 비중을 줄이고 코스닥시장의 인터넷 정보통신주를 대거 편입하는 양상이다.한 펀드매니저는 “현재 펀드의 30%까지 코스닥종목으로 편입할 계획”이라며 코스닥 비중을 상당히 높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다만 장중 고점부근에서 사자와 팔자세력간 매매공방이 펼쳐지면서 지수가 단기적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
미래에셋 이병익자산운용본부장은 “코스닥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들의 선호종목 중심으로 매매종목을 압출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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