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박재훈과장은 “국내 증시의 피로도는 주도주라고 할 수 있는 벤처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며 “시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주가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반드시 조정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시장 피로도는 1월 4일 691%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한 뒤 지난 주말에는 코스닥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로 717%까지 올라가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고 14일에도 오전장중 한때 760%를 기록했다는 것.
박과장은 “피로도가 691%를 기록했던 1월초에 종합주가지수가 중기 조정을 거친 적이 있다”며 “미국도 80년대초 생명공학관련 붐이 일어났을 때 피로도가 500%를 넘으면서 상승세가 꺾인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장의 피로도가 감소하면서 겪는 조정의 양상. 동양증권은 △정보통신주 조정, 비정보통신주 상승 △정보통신주와 비정보통신주 동반상승 △정보통신주와 비정보통신주의 동반하락의 3가지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중 동반상승할 가능성은 국내 증시의 유일한 매수세력인 외국인투자자들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일본 엔화 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
동반하락의 시나리오는 거래소시장에서 한때 상승세를 보이다 투매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 금융업종의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남아 현실화가 힘들다는 것. 14일에도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빠져 반등의 조건이 마련된 상황.
박과장은 “이렇게 볼 때 정보통신주 조정, 비정보통신주 상승의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나스닥시장의 조정국면 진입과 금융주의 큰 폭 하락 등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