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900선 붕괴, 31P 하락…코스닥은 21P 떨어져

  • 입력 2000년 2월 15일 19시 33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15일 동반 폭락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15일 전날 종가보다 31.17포인트(3.42%) 급락한 879.70으로 마감, 작년 11월1일(876.55)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처음으로 870선대로 밀려났다. 지난 4일동안 무려 96포인트나 떨어진 것.

거래소 시장은 매수세가 코스닥시장으로 급격히 옮아가면서 수급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과는 달리 거래소 시장은 “상승추세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 시황관을 변경하는 증시분석가들이 늘고 있다.

관망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이날 거래량은 2억1706만여주, 거래대금은 3조1453억여원에 그쳤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 등 256개에 불과한 반면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21개 등 578개에 달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회사채 금리가 한자릿수대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가 거세지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 이날 외국인은 무려 184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 종합주가지수도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전날 종가보다 21.56포인트(8.08%) 폭락한 245.15를 기록했다. 벤처지수는 51포인트, 인터넷업체가 포진한 기타 지수는 77포인트가량 폭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 176억원어치를 순매도, 지난달 17일 이후 20일째 이어오던 순매수 행진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던 차에 외국인의 순매도 반전 소식이 악재로 작용, 주가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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