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공종렬(孔宗烈·44)국제협력관은 17일 사의를 표명하고 올해 안에 보안 소프트웨어와 E비즈니스 관련 벤처기업을 창업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공협력관(행시 22회)은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정통부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온 엘리트 국장급. 그는 특히 지난해 정책국장으로서 인터넷PC 보급 사업을 총괄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950만달러를 들여 기술협력센터를 개소하는 등 뛰어난 정책 입안과 추진력으로 ‘차세대 장관감’으로 주목받아왔다.
공협력관은 “인터넷 시대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신속성과 유연성”이라며 “민간부문에서도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들과 함께 올해안에 벤처기업 2개를 창업하고 추가로 3, 4개의 벤처기업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문석(姜雯錫·43)지식정보과장이 11일 사표를 내고 삼보컴퓨터의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를 총괄 지휘할 현지 지사장으로 변신했다. 강과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경기고 연세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과장. 대통령 정책기획수석실과 경제수석실, 정통부 정책과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 공종렬 국장 밑에서 인터넷PC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공국장과 강과장이 주도한 인터넷PC 보급 정책은 국내 PC시장의 거품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서민들에게 PC를 보급함으로써 정보 격차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통부 관계자는 “정통부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젊은 국장과 과장이 기업인으로 변신한 것은 상당한 충격”이라며 “앞으로 벤처로 가는 정통부 관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