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장상황에 맞춰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은 최근 랩어카운트형(wrap account:자산관리종합계좌) 상품을 선보였다. 최저 투자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고 기간도 1년 이상이어서 고액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주가차별화와 간접투자 추세에 비춰볼 때 정보력이 뒤떨어지는 개인투자자라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다.
▼고객성향 맞는 펀드 제시▼
▽랩어카운트형 상품이란〓고객이 주식형과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비율을 선택하는 간접투자 상품. 증권사에 일임업무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품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직접투자는 할 수 없다. 대신 주식형이나 공사채형수익증권에 일정비율씩 투자된다.
투자자들은 일일이 어떤 펀드에 투자할 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이 상품에 가입하면 투자성향에 따라 그에 맞는 펀드가 제시된다. 예컨대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비율을 낮추는 대신 공사채형수익증권이나 MMF(머니머켓펀드) 등 안정적인 투자대상에 대한 편입비율이 높아진다. 한마디로 투자할 간접상품을 증권사가 알아서 골라주고 투자비율까지 선정해 주는 방식.
▼대우-LG-삼성 3社 출시▼
▽대우 LG 삼성 ‘격돌’〓대우증권이 1월초 ‘스펙트럼’ 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LG투자증권은 이달 21일 ‘와이즈 랩’을 내놓았다. 삼성증권도 내달초 삼성생명투신운용이 운용을 맡는 랩어카운트형 상품 ‘스마트펀드’를 출시할 예정.
대우증권의 ‘스펙트럼’은 교보투신운용이 운용하는 6개펀드에 일정비율씩 투자한다. 주식형의 경우 대형성장형 대형가치형 소형성장형 소형가치형 등 4가지며 채권의 경우 국채통화채펀드 MMF 등 2가지.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프리즘’이라는 자산배분 모형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LG투자증권의 ‘와이즈랩’은 9개 하위펀드로 구성돼 선택폭이 더 넓은 편. 주식형펀드는 안정형 가치형 성장형 인덱스펀드 등 6개이며 채권형펀드는 국공채펀드와 우량채권형펀드 MMF 등 3개.
▼운용회사 능력이 중요▼
▽운용사를 주목하자〓랩어카운트형 상품은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수익증권에 투자된다. 1만4000여개에 달하는 펀드 중에서 고객 투자성향에 가장 적합한 펀드를 골라주기 때문에 운용회사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용회사가 별로라면 직접 자신이 펀드를 고르는 편이 낫다. 증권사는 어떤 펀드에 얼마나 투자할 지 결정해주는 가이드 역할만 할뿐 운용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사의 과거 성과나 투자방침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3개월에 한번씩 조정▼
▽투자위험은 없나〓한번 짜여진 포트폴리오는 3개월에 한번씩 조정된다.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추천 포트폴리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고객은 이때 증권사 직원과 투자상담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를 갈아타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 너무 자주 펀드를 갈아타면 가입후 일정기간이 지나지 않을 경우 환매수수료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이 상품은 또 목표수익률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주식형과 채권형의 편입비중에 따라 투자성과도 각양각색이기 때문.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