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9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상품수지(무역수지)에서 수출이 8.6% 증가했지만 원자재수입이 급증(31.5%)해 전체 수입이 28.4%나 늘어났기 때문.
소비재수입은 금수입을 제외할 경우 30.8%가 증가해 전체 수입증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여행자가 98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흑자폭이 98년 30억3500만달러에서 99년 16억970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데다 해외컨설팅비와 특허권 사용료 등 지급이 늘어나 서비스수지가 전년도의 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10억1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한국은행 이우석(李瑀錫)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 경제가 정상화되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계속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자금 유출입규모가 98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해 우리 경제가 외국자금에 점차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 우려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