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5개社 100억출연 별도 복지법인 설립키로

‘벤처기업과 자선사업의 아름다운 결합.’

코스닥을 대표하는 굴지의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불우한 아동과 청소년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송경용(宋炅用)대한성공회 신부와 손봉호(孫鳳鎬)서울대교수는 벤처기업 25개 업체들로부터 100억원의 기금을 출연받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를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아이들과 미래는 미국 신흥 벤처기업들이 전개하고 있는 ‘창조적인 자선운동’의 한국판으로 불러도 좋을 사회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송신부는 “지난해 말 친분있는 몇몇 벤처기업가들이 강남의 룸살롱 등에서 이루어지는 과도한 접대문화에 대해 자성하며 접대비를 줄여 사회봉사를 하는 방안을 물어왔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데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탄생하게 된 것이 기금 출연자가 법인의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기부하는 ‘아이들과 미래’이다.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 600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증권정보 전문사이트인 E-Tomato 등이 취지에 찬동했고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KTB를 비롯해 버추얼텍 인티즌 미래넷 오토마토 다림비젼 피코소프트 이젠텍 진광이엔씨 파이언소프트 한메소프트도 거금을 출연한다.

또 인투TM테크놀로지 오름정보 미래텔투자자문 Y2NET 머니오케이 강제규필름 미래와사람 베베타운 라스21 룩스텍 한국교육미디어 등도 잇따랐다. 송신부는 “아이들과 미래가 국내 모든 사회복지재단과 법인을 네트워크로 묶어 범국민적인 사회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서버’의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과 미래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이사장에 손교수, 부이사장에 이영탁 KTB회장, 상임이사에 송신부를 임명하면서 공식 출범한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