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리는 곧 ‘딜 컴포저(Deal-Composer)’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주로 아시아지역 중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리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금융 투명성과 자본 유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났고 이 문제점은 여전하다고 생각, 인터넷 투자은행 사업으로 이 문제를 풀겠다는 것. 리는 중소 기업들이 거대 투자은행의 눈치를 보거나 위세에 억눌리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금공급자와 맺어지면 훨씬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정 국가에 투자하려는 기업에는 각종 투자 제한 정보도 상세히 제공할 계획.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서는 기업이 50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금융기관 수수료가 500만달러이며 8개월이나 걸리지만 리는 비용은 10분의 1, 발행 소요기간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리는 “특히 투자자가 오로지 투자할 만한 곳인지만 판단해 수요자에게 자금을 대주면 정실에 의해 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왜곡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리는 페레그린사에서 일하던 1997년 수하르토 전 대통령과 밀접한 인도네시아의 택시회사 ‘스테디 세이프’에 2억6000만달러를 대출했다가 루피아화 가치가 폭락해 원리금을 모두 떼이면서 페레그린의 파산을 재촉한 인물로 지목됐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