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정경수 정보통계부장은 “KOSPI 50 및 100지수는 선물거래자 또는 펀드운용자들이 적은 종목으로 시장평균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KOSPI IT지수는 정보통신산업의 급성장세를 반영해 만든 만큼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바스켓 투자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OSPI IT 지수는 통계청이 정한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관리종목, 워크아웃기업을 제외한 모든 상장종목으로 구성되며 올 1월4일을 1000포인트로 해서 시가총액식으로 산출된다.
지수구성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정보통신 장비제조 업체 59개사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정보통신서비스 업체 4개사 △정보통신 관련 유통업체 중 정보통신 관련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삼성물산과 엘렉스컴퓨터 등 모두 65개사.
신규상장된 정보통신 기업은 상장 30일 후에 이 지수에 편입되며 관리종목이나 워크아웃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는 지정 당일 지수 구성종목에서 탈락한다.
이 지수를 소급 산출해본 결과 98년초 대비 이달 25일 지수는 157.86에서 818.06으로 418.2% 올랐으나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24.3%만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종의 시가총액은 98년초 15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20.8%였으나 이달 25일에는 157조5000억원으로 작년초의 9배로 커졌으며 시장비중도 51.7%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거래소가 KOSPI IT지수를 종합주가지수와는 별도로 매일 실시간으로 산정, 발표함으로써 거래소 정보통신 종목들이 코스닥 등록업체와 기업내용은 같거나 비슷하면서도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현상을 불식시켜 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수편입 종목 중 삼성전자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데이콤 현대전자 삼성전기 LG정보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비중이 46.3%나 되는데다 이들 종목이 거래소 전체 기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한전 포철 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한 것에 불과해 종합주가지수의 복사판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시장 분위기에 맞춰 용도가 불분명하고 변별력이 별로 없는 지수를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 및 산업연관 관계의 변화 추세에 맞춰 업종별 분류를 세분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KOSPI IT지수 구성종목▼
삼성전자(13.6) 한국전기통신공사(11.2) SK텔레콤(12.2) 데이콤(3.0) 현대전자(2.9) 삼성전기(1.9) LG정보통신(1.5) LG전자(1.0) 삼성물산 삼성SDI 삼보컴퓨터 LG전선 대덕전자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다우기술 대한전선 성미전자 팬택 기라정보통신 콤텍시스템 대덕산업 흥창 삼영전자공업 하이트론씨스템즈 코리아써키트 자화전자 한국전자 한솔전자 케드콤 광전자 한솔텔레콤 청호컴퓨터 삼화전자공업 한국고덴시 새한정기 대륭정밀 KNC 유양정보통신 대성전선 엘렉스컴퓨터 국제전자공업 대영전자공업 한별텔레콤 한국코아 제일엔지니어링 KEP전자 티비케전자 극동전선 한국대동전자공업 닉소텔레콤 희성전자 한창 경인전자 새한전자 고니정밀 대원전선 삼화전기 써니전자 삼화콘덴서공업 한국케이디케이 대아리드선 성문전자 우진전자 신성기업 북두. *괄호 안은 구성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