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폭 확대에 찬성하는 쪽의 근거는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주가에 반영돼 빠른 시일내에 제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한 자릿수 예금금리 시대에 하루 주가변동폭을 20%로 확대하는 것은 투자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만 높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자위험은 흔히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으로 나눈다.
우선 비체계적 위험이란 특정 개별기업의 매출 조업상태 관리능력 노사문제 기업이미지 등에 좌우되는 위험을 말한다. 예컨대 A기업이 갑자기 부도가 난다든지, B기업의 판로가 막혔다든지 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이같은 비체계적 위험은 분산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투자 바구니 안에 몇 개의 종목을 집어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설은 없지만 통상 기관투자가는 한 펀드당 15개 안팎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개인들은 투자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4∼10개 종목이 적당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반해 체계적 위험은 정부의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연동된 위험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제 아무리 종목을 잘 골라도 증시가 무너지면 살아남을 재간이 없다는것.
기관투자가들은 주가지수 선물 또는 옵션거래를 통해 체계적 위험을 피할 수도 있지만 투자규모나 노하우 등이 기관과는 비교될 수 없는 일반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방법.
유난히 등락이 심한 올 주식시장. 이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고수익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분산투자로 비체계적 위험을 이겨내거나 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눈 딱 감고 쉬어 체계적 위험을 견디는 보수적 투자가 최선이다.(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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