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 4년만에 흑자 예상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대우에 빌려준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4조9909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한 셈.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결산에서 대우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7조9966억원,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도입에 따른 충당금 추가적립 3조1341억원 등 부실 해소에 모두 11조1307억원을 쏟아부어 올해 경영실적은 4년 만에 흑자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99회계연도 일반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영업부문에서 6조3293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대우사태와 FLC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영업외 부문에서 11조3202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규모는 4조9909억원이었다. 예금보험공사로 부실자산을 넘기고 있는 제일은행 통계를 포함하면 전체 적자폭은 5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서울은행이 2조2331억원으로 적자가 가장 많았고 한빛은행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의 순이었다.

흑자규모로는 주택은행이 4513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1079억원)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채권 관련과 계열사별 손실률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는 3조∼4조원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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