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가 당장 소비자가 백화점 등에서 구매하는 제품가격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이익인가〓BC 국민카드 등에 이어 다른 카드사가 모두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하고 수수료율이 현재보다 평균 0.5%포인트 정도 내려간다면 백화점 업계 전체가 얻게 될 이익은 작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80억원. 작년 백화점업계 전체 매출액 중 백화점카드가 아닌 일반카드 사용으로 인한 액수는 3조6700억원이었다.
백화점별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이 각각 32억, 21억, 14억원 정도의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환원 쉽지 않다〓백화점 업계는 당장 제품가격할인 등으로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돈을 어떻게 쓰려는지에 대해선 백화점마다 생각이 다르다.
롯데백화점은 “카드사용자에게 제품가격을 0.5%포인트 깎아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차라리 6개월마다 할인행사기간을 설정해 누적분으로 3% 정도의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업계가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했던 것은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율로 수익률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은 백화점 이익구조 개선과 고객휴게시설 확대 등 서비스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당장 제품가격에 가시적으로 반영하기 힘들다”며 “할인행사를 확대하기보다는 공익이벤트 등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이용률이 85%에 달해 백화점업계 평균 21%보다 월등히 높은 LG홈쇼핑도 “0.25%포인트 인하로 인한 이익분은 무이자할부 이용기간이나 마일리지누적을 늘리는 등으로 환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백화점〓한국백화점협회 박태우부장은 “BC카드의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600억원인 백화점과 매출액 1000억원인 백화점에 동일한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등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품가격인하 등이 가능하려면 평균 수수료율이 이보다 더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평인·박중현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