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식료품비 지출의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 비중인 엥겔계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도시지역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도시 전가구 소비지출추이’에 따르면 식료품 지출액은 93년 30만1675원에서 작년엔 41만2056원으로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에 통신비 지출액은 1만9006원에서 5만8094원으로 무려 3.05배 늘어났다.
전체 소비지출대비 식료품비 비중은 29.5%에서 27.9%로 줄었고 통신비 비중은 1.9%에서 3.9%로 2.0%포인트 증가했다.
도시지역 2인 이상 가구 중 가구주가 근로자인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식료품비는 93년 29만2137원에서 40만8323원으로 39% 늘어났고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 비중은 같은 기간 29.6%에서 27.7%로 줄었다.
통신비는 1만7748원에서 5만5850원으로 3.15배로 증가했고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서 3.8%로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식료품비 지출이 줄어들고 통신, 오락비 지출이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도 통신비 증가세는 다른 항목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연구위원은 “통신비 지출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화가 촉진되고 있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