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노조는 지난주말 노조기금에서 여유자금 1억5000만원을 빼 자사주 1만9000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28일 하나은행이 알리안츠에 지분 12.5%를 매각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는 일주일동안 무려 2000원이 넘게 빠졌다. 세계적인 보험회사가 지분참여를 한다는 사실을 발표하면 당연히 주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기대한 은행 경영진은 정반대의 주가 움직임에 당혹해하며 대책마련에 착수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고민중.
하나은행 직원들조차 “시장이 하나은행에 대해 이처럼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경영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술렁거렸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노조는 현재 은행의 경영상태는 나쁘지 않으며 시장이 결국 하나은행의 경영건전성을 평가해줄 것이라며 노조원들을 다독거렸다.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노조기금을 동원해 자사주를 매입, 은행 주가가 충분히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시하기로 결정한 것.
한정윤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주식 매입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직원을 안심시키는 것은 물론 경영진에도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