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매출 14억달러… 지난해 내수실적 첫 추월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내수시장 추월한 중국시장 잠재력.’

LG전자는 6일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올린 매출이 국내시장 실적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밝혔다.

지난해 LG전자의 중국내 판매실적은 모두 14억달러로 작년 1달러에 평균 원화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1조8200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전자제품 내수 판매총액 1조7000억원보다 많은 것.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내수시장 매출이 미국 중국시장보다 훨씬 큰 상태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반면 성장시장 성격의 중국시장은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매출규모가 1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은 ‘토착화 전략’에 따른 결실. 1997년 ‘골드스타’에서 ‘LG’로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마케팅 및 생산능력을 강화한 LG전자는 다른 국내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본국으로 철수하는 IMF상황에서도 철수 대신 투자를 선택했다.

상하이(上海) 창사(長沙) 톈진(天津) 등의 10개 지역에 중국과의 합작 생산기지를 갖췄으며 현지인 1만1000명을 고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선양(瀋陽)에서는 시골마을에 컬러TV 300대를 기증, 마을이름이 ‘LG채전촌’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인이 좋아하는 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대학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마케팅과 지역사회 기여로 외국기업에 대해 날카롭기로 소문난 중국 언론 및 소비자단체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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